민주노총은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성평등 모범 조직과 개인을 선정해 시상했다. 성평등모범상은 매년 3.8 세계 여성의날을 맞아 성평등조직문화를 확대하고 여성노동자 권리 쟁취에 기여한 조직과 조합원에게 시상한다.

 

올해 성평등 모범조직으로 선정된 곳은 금속노조 기아차지부와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다. 기아차지부는 2년간 진행되는 노사공동교육과정에 성평등교육과정을 개설하고 강사진을 금속노조 성평등강사단에 일임했다. 김수경 민주노총 여성국장은 “조직이 자체적으로 성평등 강사단을 양성하고 그를 통해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성평등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라 평하며 “전례가 드물게 조합원 전원에게 성평등 교육을 실시했을 뿐 아니라 그 강사단도 자체적으로 구성했다는 점에서 성평등 조직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의료연대본부는 대한민국 최초로 여성노동자 자녀의 건강문제를 산재로 인정받게 한 투쟁을 한 점과 병원 사업장 불법촬영 방지 임단협을 쟁취한 점 등을 평가받아 성평등 모범조직으로 선정됐다.

 

모범조합원은 주윤아(전교조), 유아(공공운수노조 민주우체국노조), 김정은(보건의료노조 서울시서남병원지부), 권현숙(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조 아이돌봄지회), 윤영숙(민주일반연맹 세종충남지역노조) 조합원 등 다섯 명이다. 주윤아 전교조 조합원은 ‘노원 스쿨미투를 지지하는시민모임’ 구성원으로 2018년부터 학교 내 폭력을 없애기 위한 지역문화제에 참여하고, 2020년에는 용화여고 졸업생들의 1심 재판 과정에 참여해 재판 과정을 모니터링했다. 이후 가해교사의 처벌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공동으로 작성하고 배포하는 활동 등 스쿨미투 지지모임에 적극 참여해 반성폭력 원칙 확립과 문화조성에 적극 기여해 모범조합원에 선정 됐다. 주윤아 조합원은 수상소감을 통해 “성폭력 피해자들이 세상의 편견과 차별이라는 견고한 알의 껍질을 스스로 깨고 나올 때, 그저 지지만 하고 있다면 대응이 늦어지는 건 물론, 동료시민으로서의 책임마저 방기하는 것”이라며 “피해자를 비롯한 이 사회의 모든 약자와 소수자들에게 해결까지 떠넘길 것이 아니라 여기 모인 우리 모두가 이제는 스스로 묻고 함께 답을 구해야한다”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 민주우체국노조 유아 조합원은 대부분 여성노동자로 구성된 재택집배원으로 5년여의 투쟁으로 2019년 노동자성을 인정받게 됐다. 짜투리 시간에 하는 노동이라며 여성 노동자에 대한 무시와 차별을 일삼는 우정사업본부를 상대로 꿋꿋이 투쟁한 결과로, 다른 여성으로 이루어진 특수고용노동자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투쟁이 되어 모범 조합원에 선정됐다. 이밖에도 김정은 보건의료노조 서울시서남병원지부장, 권현숙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조 아이돌봄지회 조합원, 윤영숙 민주일반연맹 세종충남지역노조 조합원이 성평등 모범조합원으로 선정됐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오늘 성평등 모범조직과 조합원 시상식은 단지 모범을 발굴하는 것을 넘어 민주노총의 모든 조직이 성평등한 조직이 되고 나아가 성평등한 사회가 되기 위한 초석”이라며 “오늘의 수상자는 그 길을 개척해내신 분들인만큼 수상을 축하하며 이후 성평등 사회를 만드는 투쟁을 결의하는 자리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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